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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베이비박스’ 제도 – 신생아용 출산 키트 국가 지급

by haoqiathome 2025. 7. 1.

오늘은 한국에 없는 해외 서비스 리뷰 & 벤치마킹 주제 중에서도 핀란드의 ‘베이비박스’ 제도 – 신생아용 출산 키트 국가 지급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핀란드의 ‘베이비박스’ 제도 – 신생아용 출산 키트 국가 지급

 

 

 

아이가 태어나면 나라에서 선물을 준다고? 핀란드의 특별한 제도

핀란드에는 아주 특별하고 따뜻한 정책이 있습니다. 바로 아기가 태어나면 나라에서 주는 ‘베이비박스(Baby Box)’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아기를 처음 맞이하는 부모들이 걱정 없이 육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나라가 기본적인 육아용품을 담아주는 상자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베이비박스’는 단순한 상자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아기 옷, 기저귀, 담요, 체온계, 손톱깎이, 욕조 타월, 장난감, 이불, 매트리스 등 신생아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게다가 상자 자체가 아기 침대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처음 아기를 맞이한 가족에게 정말 유용한 선물이 됩니다.

이 제도는 1930년대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8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핀란드의 자랑 중 하나입니다. 당시에는 많은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건강 문제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정부는 안전한 잠자리와 기본적인 육아용품을 제공하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바로 베이비박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실제로 핀란드의 신생아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로 줄었고, 이 정책이 많은 나라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국, 캐나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핀란드를 따라 베이비박스를 참고하거나 비슷한 제도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베이비박스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엄마 아빠가 안심할 수 있는 구성

그렇다면 실제로 베이비박스 안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아기를 돌보는 데 꼭 필요한 물건들을 거의 다 넣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실제 핀란드의 베이비박스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물품 목록입니다 (해마다 내용은 조금씩 달라지긴 합니다):

기본 구성품 예시
- 아기 옷 (계절에 따라 긴팔, 반팔, 내복 등 다양하게)

- 기저귀 (천기저귀 중심)

- 담요, 이불, 시트

- 욕조용 수건

- 아기 손톱깎이, 체온계, 가위

- 치발기, 딸랑이, 부드러운 장난감

- 외출용 방한복

- 매트리스와 침대 시트

- 상자 자체가 아기 침대로 사용 가능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자에 들어있는 물건들은 하나같이 품질이 좋고 실용적이며, 성별 구분 없이 중성적인 색과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들이든 딸이든 누구에게나 어울리고, 가족의 취향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핀란드 정부가 육아 정보 책자와 예방접종 안내문도 함께 담아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부모들을 배려한 세심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핀란드에서는 신생아 부모의 95% 이상이 베이비박스를 신청할 만큼 인기가 높고, 일부는 박스를 선택하는 대신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선택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직접 물건이 들어있는 박스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단순히 물건을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국가가 직접 육아의 시작을 함께 해준다는 느낌, 부모의 불안을 덜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죠.

 

 

 

한국에도 가능할까? 베이비박스가 주는 진짜 의미

핀란드의 베이비박스 제도를 보면, 단순히 육아용품을 나눠주는 걸 넘어서 정책이 가족의 삶을 따뜻하게 바꾸는 예시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까요?

- 한국의 출산 현실
한국은 지금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많은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거나 포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경제적 부담, 육아 환경에 대한 불안, 사회적 지원의 부족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으면 너무 기쁘고 행복해야겠지만, 현실에서는 기저귀값, 분유값, 옷, 병원비 등등 걱정부터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핀란드처럼 나라가 육아의 시작을 도와주는 정책이 있다면, 출산을 고민하는 가족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한국형 베이비박스, 이렇게 도입해볼 수 있다
핀란드처럼 모든 육아용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어렵다면,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한국형 베이비박스’ 모델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 단위로 출산용 키트 제공: 지방자치단체에서 아기 탄생 시 기본 키트를 제공

국공립 산부인과와 연계: 출산 시 병원에서 바로 전달

출산 전 신청하면 집으로 배송: 신청이 간단하고 자동화된 시스템

공공기관 협업으로 제품 선정: 믿을 수 있는 품질의 기본품목만 구성

상자 외에도 ‘육아 정보 책자’ 동봉: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쉬운 육아 가이드 포함

이런 작은 시작도 출산을 준비하는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과 사회도 함께 참여한다면, 국가가 ‘아기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부모를 향한 응원
베이비박스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당신 혼자가 아니에요. 아이를 키우는 여정에 국가가 함께할게요.” 라는 응원입니다.

우리 사회가 출산을 ‘축하할 일’로만 여기지 않고, ‘돕고 지켜줄 책임이 있는 일’로 본다면,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육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출산은 단순히 아이 한 명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족이 시작되는 순간이니까요.

 

 

 

마무리 – 아기에게는 침대, 부모에게는 위로

핀란드의 베이비박스는 단순한 ‘상자’가 아닙니다.
그건 바로 국가가 부모에게 건네는 응원과 따뜻한 격려입니다.
“수고 많았어요. 이제 함께 시작해봅시다.” 하는 말 없는 위로이자, 작은 상자 안에 담긴 사랑인 것이죠.

한국에서도 누군가 부모가 되려 할 때, 그 시작을 축하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출산율이라는 숫자만 걱정할 게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앞으로 한국에도 ‘작지만 확실한 도움’을 주는 베이비박스 같은 제도가 생겨서, 모든 아기와 가족이 조금 더 웃으며 육아를 시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